2013년 4월 29일 월요일

타이머신(time machine)과 머코(MaCaw)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가요? 그럴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로 돌아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국민학교 다닐 때, 하루종일 노는 것이 일과였던 시절이었습니다. 학교는 친구들 만나는 장소의 의미가 더 컸으니 수업시간에는 딴 짓하기 일쑤였고, 학교 끝나면 집 문 앞에서 가방을 던져서 집어넣고 집에는 들어가지도 않은 상태로 해질 때까지 또래들과 날마다 싸돌아다녔습니다.

  새로운 놀이를 즐길 때는 더 없이 재밌었고 같은 놀이를 되풀이해도 전혀 지겹지 않았습니다. 제 인생 중 놀이로는 제일이었다고 싶은 시절이 바로 그때였습니다. 생각하면 흐뭇해지고 떠오르면 다 보고 싶은 얼굴들입니다. 그렇게 좋았던만큼 추억도 많은데, 그 추억을 희석시키는 티가 한가지 있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 그 티를 바로 잡고 싶습니다.

  그날은 방과후 특활시간이었습니다. 특활은 강제가 아니라서 평소에는 참여하는 적이 없었는데 그 일이 일어나려고 그랬던가요. 안하던 특활에 참석하게 되어 저학년의 교실에서 반 아이 몇명이 모여서 무언가를 했습니다. 아~ 기억력의 한계.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슨 특활 시간이었는지 알았는데, -_-;; 무슨 특활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여간, 그 특활 장소였던 저학년 교실 뒤의 벽에는 아이들의 그림이나 글이 붙어 있었습니다. 제가 그 그림이나 글을 농담을 겻들어 평을 했고 그걸 듣던 반 친구들은 킥킥 거리고 웃어댔습니다. 그게 다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학교에 가니 선생님이 반 친구들 다 있는데 절 앞으로 부르시더군요. "아이들 그림은 왜 찢었느냐. 그 반 임선생님에게 내가 미안해서 혼났다" 선생님 말이었습니다. 영문을 모른 채 그런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 니가 찢은 걸 봤던 아이가 다 말 했다. 모범을 보여야 할 니가 왜 그랬느냐"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내가 찢는 걸 봤다는 애는 누군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머리속에서 말이 채 정리되기도 전에 이미 선생님의 꾸지람은 끝나 있었습니다. 억울했지요. 그보다 더 억울한 건 그날 이후 이쁜 여선생님과의 좋았던 관계가 서먹서먹해진 거였습니다. ^^;

  그 이후로는 이런 류의 오해는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대신에 누군가가 나를 오해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가끔 했습니다. 그럴 때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을 하기 보다는 지나쳐버린 적이 많았습니다. 나만 정당하고 떳떳하면 괜찮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누군가의 오해를 느낀 순간에는 항상 국민학교때의 기억이 같이 따라왔습니다. 마치 계속 이어지는 논리회로의 맨 윗부분을 차지하는 가정에서 참이면 멈추고 거짓이면 계속 돌아야 하는 것처럼, 오해의 순간 마다 옛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가정을 참으로 맞추어 오류를 바로 잡고 싶습니다.  

  타임머쉬인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그때로 돌아가서 예쁜 선생님에게 제가 그림을 찢지 않았다는 걸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서 오해를 풀 겁니다. 계속 돌던 논리회로를 멈추게 해야죠. 그렇게 된다면 과거의 추억이 훨씬 좋아질 것 같습니다. ^0^

  살다가 보면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게 되는 경우가 생기겠지요. 그럴 때는 적극적으로 오해를 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남을 오해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겠지요. 그럴 때는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0^

  너무 길어졌네요. 뭐코(MaCaw)는 다음에......!

만강일향
만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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