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습니다. 집안에 호랑이 그림을 놔두면 좋다고. 좌우지간 좋다고 하길래 인터넷에서 하나 시켰습니다.(아~ 팔랑귀, 지퍼로 채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_-;)
족자형으로 된 것인데 벽에 걸어놨더니 빤히
쳐다보는 사나운 눈빛이 묘하게 사람을 긴장시키길래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둘둘 말아서 구석에 처박아 버렸습니다.
그 다음으로 구한 것이 밑에 있는 사진의 민화
까치호랑이 그림입니다. 처가집 장롱에 들어가 있던 건데 하나 얻었습니다.
덜 떨어진 모습이 정감이 가서 이 놈은 책상에 세워 놓고 매일 보고 있습니다. 시선도 정면을 응시하지 않고 옆을 쳐다보고 있으니 매번 봐도 부담
없습니다. 바알간 눈이 빙빙 도는 걸로 봐서 어디서 술이라도 한잔 걸친 모양인데, 줄기차게 외쳐대는 까치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고 있는
모양새가 마치 시골 고향에 남겨둔 마음씨 너그러운 맏형 같습니다.
이 그림을 가져다 놓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연히 수색 지나서 고양의 화전에 있는 화분과 꽃을 팔고 있는 비닐하우스에 들렸다가 길이 약 80센티 정도의 크기인데 팔지는 않고 장식용으로
진열해 놓은 고양이과 동물 황동 조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태가 날씬하게 앞뒤로 쭉 뻗어 있는 것이 아마 치타 조각상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필 꽂힌 나머지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고양이과 동물
조각상 찾으러 다녔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마음에 드는 것은 없고 딱 한집에 표범 청동 전신 조각상이 있었는데 크기가 1미터는 훨씬 넘는 것 같고
무게 또한 10kg 이상 너끈히 나갈 것 같았습니다. 욕심은 나지만 비쌀 것 같아 망설이다가 값을 물어봤더니, 헉~ 생각보다 훨씬 비싸서
포기했습니다. ^^;;
이번엔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어렵게 찾은 것이
아래 사진에 있는 황동으로 만든 숫사자상이었습니다. 척 보니 마음에 들어서 9만원 달라는 것을 7만으로 깎아 택배로 시켜서 집에 소파 테이블에
놔 두었습니다.
사자 사진에서 뭔가를 발견하셨나요? 저는 첫날에는 못 봤고 사자조각상이 집에 도착한 그 다음날인가 두쪽을 보게 되었습니다.^0^, 그 디테일에
실실실 웃음을 짓다가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조각상의 배 밑을 살핀 순간 허탈해하고 말았습니다. 정말로 두쪽만 있는 놈이었습니다. ^^;,
지금은 책상에 올려놓고 보고 있습니다.
만강일향
만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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