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딱 두 종류입니다. 정파인물, 사파인물.
무협지에 나오는 무공도 딱 두 종류입니다.
정파무공, 사파무공.
대체로 정파의 사람은 정파무공을 익히고 사파의
사람은 사파무공을 익힙니다. 정사의 무공을 가르는 잣대는 잔인한 파괴력과 무공을 익힌 사람의 심성이 악랄해지는 것으로 가름합니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구별법은 사파의 무공은 노력에 비해 성취도가 무척 빠르다는 겁니다.
서로의 자질이 비슷하고 수련 기간이 비슷하다는
조건이라면 사파의 무공을 연성한 자가 싸움에서 이깁니다. 거기에는 비겁한 암수도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빠른 성취도를 얻기 위해 정파의 인물 중에도
암암리에 사파의 무공을 연마하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만 어느정도까지 수련을 하다보면 더 이상 진전이 없기에 높은 경지까지 다다를 수 없음을
깨닫고 괴로워합니다. 성취는 빠르나 깊이에 있어서는 꾸준히 연마하는 정파의 무공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죠.
단기완성이란 단어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전봇대나
벽에 붙어 있는 전단지에서 많이 보아왔고 지금도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컴퓨터단기완성, 자격증취득단기완성, 어학단기완성, 방학특강단기완성 등등,
그냥 단어 뒤에다 단기완성만 붙이면 말이 됩니다. 노력과 시간은 적게 들면서도 큰 걸 얻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을 아주 적절히 이용한 상술입니다.
살다보면 귀찮은 과정 생략하고 대충 쉽게 가고자
하는 생각 당연히 들고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가령 책을 다 읽기 보다는 줄거리만 보고 내용을 파악한다든지, 성문기본영어 대충 보고 폼 나니까
성문종합영어로 갈아탄다든지, 수영 발차기 연습하는 것 힘드니까 대충 때우고 은근슬쩍 상급반으로 간다든지. 하지만 흉내는 낼 수
있을지언정 기초부터 닦아온 사람을 못이깁니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다 제 옛날 이야깁니다. -_-;;
인생에 있어서 지름길은 없습니다. 정도를
걸어야죠. 건너뛰지 말고 기초부터 꾸준히 밟아 나가는 것이 오히려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묘하게도 이 원칙은 인생의 전반적인 성장
과정에도 똑 같이 적용이 됩니다. 10대에 사춘기를 겪지 않은 사람이 20대든 30대든 나중에라도 꼭 사춘기를 겪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파의 무공, 단기완성 이런 것에 너무 빠지지
맙시다.
만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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