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10월에 제대를 했습니다. 그후 약 10 여간 반복적으로 따라다니며 가슴 철렁이게 만들었던 꿈이 있었습니다. 병적 처리가 잘 못되어서
재입대를 해야한다는 꿈이었습니다. 꿈속에서 머리를 싸매고 무척 괴로워하다가 깨고 나면 꿈인 줄 알고 한동안 이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너무 행복해서였죠. ^0^
1988년 1월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 이후로
간헐적으로 따라다녔던 꿈이 있었습니다. 학점을 3학점 정도 이수 안했는데 이수한 걸로 잘 못 처리됐다. 이수하기 전까지는 졸업 인정이 안된다.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 짤리면 안된다는 생각에 해결책을 찾아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꿈에서 깨어나 허탈해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몇번 꾸다보니 나중에는 꿈속에서조차 이건 꿈이야,
현실이 아니야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게 되더군요. -_-;
횟수는 재입대 꿈이 많았지만 스트레스의 강도는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점차 나이가 더 들면서 이런 류의 꿈에 자유로워지게 되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호흡이 "휴" 해집니다. 술자리에서
이런 꿈 꿨다고 털어놨더니 몇명이 동조를 하더군요. 나도나도 하면서.
의외로 많은 사람이 이런 꿈을 꾸나 봅니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로서 살아가야 하는 의무가 이런 꿈들을 만들어내는 걸까요? 님들은 또 무슨 꿈을 꾼 경험이 있나요?
최근에는 마트에서 술 찾아 다니는 꿈을 꿉니다. "술 있어요?", "술 다 떨어졌어요" 마트마다 돌아다니면서 물어보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똑 같이
"술 다 떨어졌어요" 입니다.
2011년부터 술을 끊기로 했기 때문에 꾸는 꿈일
겁니다. 1월달에는 2일만 마셨고 2월달에도 2일만 마셨습니다. 마신 양은 얼마 안되고 이마저도 더 노력했으면 안 마실 수도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술 떨어졌다는 말을 들어도 가슴이 철렁이지는 않고 그냥 아쉽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러니까 충분히 끊을 수 있다는 자신이
생깁니다.
하지만 오죽 마시고 싶었으면 꿈 속에서 술 사러
돌아다닐까요. 밤 10시 이후에 TV 드라마에서 술 먹은 연기 장면을 보고 난 후에는 술 꿈을 꿉니다. 밤 늦은 시간에는 술 먹는 장면은
방송에서 뺏으면 좋겠습니다. 보고 있으면 괜시리 먹고 싶은 충동이 입니다. 그리고 바로 뒤를 이어 기름진 안주
생각까지......!
이번에는 얼마동안 술 꿈을 꾸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금주 실패하게 되면 당장 오늘이라도 안꾸게 되겠지요. 아니, 그동안 못마신 것 보충이라도 하듯이 "술 더 있어요?" 하는 꿈
꿀지도 모릅니다.
마트에서, 술 더 있어요? 하는 꿈 꾸지 말기를
빕니다. ^-^
만강일향
만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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