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9일 월요일

비티파티(beach party, james last)


  고등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오래된 일이죠 ^0^

  Percy Faith 악단이 연주한 "The night, the lights went out in Georgia" 이라는 곡을 찾으로 다녔습니다. 학교 끝나면 중심가의 레코드 가게는 모두 뒤지고 다녔지요. 기간을 두고 다녔습니다. 한번 지나갔는데 없으면 한 2개월 후에 또 찾으러 다녔습니다. 라이센스 음반이 많이 쏟아져나올 때라 언젠가는 나오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말입니다.

  광복동, 남포동, 동광동에 있는 부산데파트, 멀리는 서면까지 나갔지만 원하는 곡을 찾지 못해 같은 일을 근 일년 이상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신학기즈음의 3월이라서 저녁 무렵이면 꽤 추웠습니다. 배도 고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차라리 뜨끈한 짬뽕이나 한그릇 먹고 집으로 들어가자"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당시 성음에서 나온 라이센스 LP 판이 장당 2,000원, 짬뽕은 한그릇에 500원이었으니 네 그릇이나 먹을 수 있었던 돈이었습니다. 부산은 바닷가라 해물이 싱싱해서 중국집마다 짬뽕이 그렇게 맛있었습니다. 면은 또 어떤가요. 손으로 뺀 면은 굵지도 가늘지도 않아 부드럽다 못해 국물과 함께 그냥 넘어갔습니다. 요즘은 이런 맛 느끼지 못합니다. -_-;

  중국집으로 짬뽕 먹으로 가는 길 도중에 그간 두어번 들른 적이 있는 광복동의 레코드 가게가 있길래 무심결에 들어서며 버릇처럼 물었습니다. " Percy Faith 의 The night, the lights went out in Georgia 들어왔나요" 제목이 길어 한번에 못알아 먹으면 예전처럼 다시 반복해서 말해주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가게 여직원이 두어번 들려서 물어봤던 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곡명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여직원이 내준 LP 판, 그것은 Percy Faith 가 연주한 것이 아니라 James Last 의 앨범 『beachparty 4』였습니다. 곡명을 기억해준 여직원이 고맙기도 했고, 이곡은 아마 라이센스 LP 판으로 안나왔고 앞으로도 안나올 것이라는 것을 그간 다녔던 경험으로 거의 포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beachparty 4』라도 기쁘게 들고 집으로 갔습니다. 판 사는 바람에 그날 짬뽕은 못먹었습니다.


  집에 와서 틀어본 "The night, the light went out in Georgia" 는 연주와 합창단의 노래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곡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beachparty 4』에 수록된 곡 전부 James Last 연주가 뒤에서 받쳐주면서 남여의 코러스로 엮인 거라 들으면 들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창밖으로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느끼면서 볼륨을 크게 해놓고 들으면 가슴이 뻥할 정도로 기분이 시원했습니다.

  A 면에서 B 면까지 연달아 틀어재끼며 흥겨워 했던 당시 고딩의 심정, 그 누가 이해나 해주었겠습니까! 시끄럽게 군다고 집안 식구들에게 핀잔 많이 들었습니다.

  『beachparty 4』에 삘 꽂힌 나머지 『beachparty 3』도 사서 고딩시절 즐겨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일이 한참 지난 후에 생각나서 찾아보니 없었습니다. 애석하게도『beachparty』뿐만 아니라 고딩시절 짬뽕 안 먹고 아낀 돈으로 사 모았던 LP 전부가 안보였습니다. 아마 이사 도중에 없어져버린 모양입니다.

  또 다시 LP 판을 찾으러 돌아다닐 때는 이미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둘 정도로 세월이 흘렀지만 『beachparty』를 찾기 위해 과거 고딩 때 했던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들렀던 가게마다 없다고 하더군요. 너무 오래된 LP 판이라 재고도 없도 새로 찍어내지도 않을 거라고. 당시는 이미 LP 판 찾는 사람은 없어진지 오래고 가게마다 CD 가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황학동 벼룩시장입니다. 오래된 레코드를 파는 가게를 뒤져서 『beachparty 2,3,4』를 찾아냈고 『beachparty 4』는 테이프에 녹음을 해서 차 안에서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듣고 다녔습니다. ^0^

  물론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CD 로 구워서 듣고 있습니다.

  Percy Faith 가 연주한 음반은 아직도 짬짬이 찾아보고 있지만 음반은 고사하고 고딩 이후로는 곡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햇습니다. 찾는다면 잠시나마 그때의 추억에 잠겨보고 싶습니다. ^0^

만강일향
만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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